“헷갈려” 휴대전화 요금제도 198개

  • 입력 2004년 6월 10일 18시 19분


“3월 휴대전화 요금을 조회하면서 2002년 11월 가입한 할인요금제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당시 판매원은 월 1만5000원만 내면 최대 11시간 무료 통화를 제공하는 상품이라고 했다. 그러나 기존 월평균 통화량을 넘어서는 시간에 대해서만 무료여서 손해를 봤다.” (박모씨 소비자구제 신청)

한국소비자보호원(소보원)에 접수된 한 이동통신 관련 민원이다.

이동통신회사들은 ‘청소년 요금 상한제’를 실시하면서 정보이용료나 부가서비스 사용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수십만원의 요금이 나와 골치를 앓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

이동통신회사들이 너무 많은 요금제도를 만들어 소비자가 혼란을 겪고 있다. 또 요금제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소비자가 엉뚱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보원은 10일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3개 이동통신회사의 요금제도는 5월 말 현재 무려 198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따라서 타사와는 물론 같은 회사 상품끼리도 요금을 비교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별로는 KTF가 92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SK텔레콤 63개, LG텔레콤 43개였다. 이 가운데 변경이 가능한 상품은 91개였다.

예를 들어 청소년 전용 요금제의 경우 SK텔레콤 5개, KTF 7개, LG텔레콤 2개 등 모두 14개가 판매되고 있다. 무료 혜택과 통화 할인 시간대는 제각각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는 자신이 가입한 요금제의 내용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보원이 최근 서울지역 휴대전화 이용자 3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자신이 가입한 요금제의 내용을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43.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가입 계약 때 요금기준 등에 대해 설명을 듣지 못했거나 자료를 받지 못했다는 사람도 40.8%나 됐다.

소보원 박현주 과장은 “소비자가 요금제도를 몰라 손해를 보더라도 약관에 관련 내용이 표기돼 있어 구제받을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요금제가 많아 약관이 60∼70쪽에 달하는 만큼 이동통신회사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소비자에게 가입조건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는 차원에서 요금제도를 다양화하고 있다”며 “통화패턴에 맞는 최적의 요금제도를 대리점에서 안내하고 있으므로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동통신회사 전화요금제
구분요금명요금정보(원)
기본료10초당 통화료
(평상/할인/심야)
무료제공/할인
청소년
전용
팅별(SK)1만800024.5음성60분+문자560건 무료
Bigi알2100
(KTF)
1만600030음성60분+문자510건 무료
홀조절(LG)1만850022.6음성60분+문자685건 무료
커플커플(SK)1만750020/20/9커플간 음성 150분+심야시간(0∼6시) 무료
커플(KTF)1만750018/18/9커플간 음성 200분+심야시간(0∼6시) 무료, 커플간 문자 430건 무료
무제한1004커플(LG)1만900018커플간 음성 502분+심야시간(0∼6시) 무료, 커플간 문자무료
지정
번호
할인
지정번호
할인(SK)
1만600021/16/11지정번호 3개 통화료 할인, 음성 7분+문자 100건 무료
더블지정
번호(KTF)
1만600018지정번호6개 통화료 할인, 문자 100건 무료
지정번호
할인(LG)
1만600018지정번호 3개 통화료 할인
다량
통화
무제한정액
(KTF)
10만-음성통화 무제한 무료, 문자·데이터·국제통화는 유료
무제한 95000(LG)9만5000-
총 198개 요금제 가운데 주요 요금제만 예시. 자료:한국소비자보호원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