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코오롱-효성 “손 맞잡자”中섬유업 급성장에 긴장

  • 입력 2004년 6월 10일 18시 23분


국내 화학섬유 업계의 라이벌인 효성그룹 조석래(趙錫來) 회장과 코오롱그룹 이웅열(李雄烈) 회장이 최근 만나 ‘상생의 길’을 찾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평소 존경하는 조 회장께 한번 뵙고 싶다고 전했더니 흔쾌히 승낙해 7일 만났다”며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서로 도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특히 중국의 섬유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어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양사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두 기업은 그룹 총수의 회동에 이어 향후 섬유부문 사장단이 만나는 등 실무진 차원에서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로 했다.

코오롱과 효성은 1996년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 생산업체인 ‘카프로’의 경영권을 놓고 법적 공방을 벌였다. 2002년 고합의 나일론필름 공장 인수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는 등 2000년대 들어서도 대립각을 세워 왔다.

두 회사가 협력을 모색하게 된 배경을 묻자 이 회장은 “효성과 코오롱은 경쟁관계가 아니고 서로 나아가는 방향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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