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구매력이 있는 고소득층의 소비 심리가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내수(內需) 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통계청은 10일 내놓은 ‘5월 소비자 전망 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가 94.8로 4월(99.9)에 비해 5.1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하락 폭은 지난해 3월(5.7포인트)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다.
소비자 기대지수가 100을 밑돌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많은 것이고, 100보다 높으면 그 반대를 가리킨다.
올해 들어서는 1월(98.0)에 상승세를 탔다가 2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해 3월에는 94.4로 떨어졌다가 4월에는 99.9까지 올랐다.
소득 계층별로는 월 평균 소득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5월 기대지수가 88.9로 전달(89.7)보다 소폭 떨어진 것을 비롯해 모든 계층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은 4월 106.7에서 5월에는 97.8로 곤두박질치면서 지난해 2월(97.1) 이후 소비심리가 가장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