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0.77포인트(3.93%) 급락한 751.53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75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종합지수도 12.33포인트(3.08%) 떨어진 387.76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증시가 10일 강보합으로 끝났지만 국제 유가가 상승세로 다시 돌아서고 ‘5월 한국 소비자 기대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점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향후 시장 전망을 불안하게 본 개인과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대량의 순매도 공세를 펼쳤고 기관투자가들도 주식(현물)시장에서 4000억원을 웃도는 ‘팔자’ 물량을 내던졌다.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악화된 투자심리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국내외 증권사에서 기술주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잇달아 나오면서 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 등 주요 기술주들의 하락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6.73%(3만1500원) 떨어진 43만6500원으로 마감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만증시와 일본증시에서도 주요 기술주들이 올해 하반기에 매출 부진이 우려되면서 크게 떨어졌다.
증시전문가들은 “매수세가 고갈되면서 소량의 매물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밀리고 있다”며 “국내 증시는 고(高)유가 등 해외 악재와 주한미군 감축, 매수세 실종 등 국내 악재가 겹치면서 갈수록 첩첩산중이다”고 지적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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