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이 이미 빠지고 있는 호주를 비롯해 미국 영국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부동산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영국의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가 최신호(6월11일자)에서 경고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급등, 주요국 금리인상, 중국의 긴축경제 등 세계 경제의 3대 복병보다 더 경계해야 할 것이 '부동산 거품'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시장 급랭 조짐=올 1·4분기(1~3월) 미국 주택가격 상승폭은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4월 신규주택 판매 건수는 12%나 줄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20개 도시 중 39개 도시에서는 부동산 값이 하락했다.
주요 국가 중 2002년에 부동산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던 영국도 올 1분기 주택가격 상승률이 7%대에 머물렀다. 최근 7년간 영국의 주택가격은 무려 116% 올랐다.
호주에서도 부동산 거품이 꺼지는 현상이 뚜렷하다. 시드니 멜버른 등 대도시의 주택 가격은 13% 가까이 떨어졌다. 7년간 주택가격이 113% 오른 호주는 부동산 값이 급락하자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고유가로 거품붕괴 빨라져=불안한 중동정세와 고유가, 중국의 긴축정책까지 가시화하면 부동산 거품붕괴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네덜란드 영국 스페인 호주 아일랜드 등 선진국 부동산 시장은 앞으로 4년 내에 20"<30%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세계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금리 급등→부동산 시장 붕괴→자산가치 하락→소비심리 및 투자 위축→세계경기 위기라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금리가 상승하면 원리금 부담이 가중되면서 가계소득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세계경제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 신호탄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뉴스팀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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