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경찰서는 11일 양산시 동면 개곡마을 고속철 공사현장에서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반대 운동을 벌여온 지율스님을 공사방해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가 울산지검의 불구속 기소 방침에 따라 12일 석방했다.
지율스님은 2001년부터 고속철도 천성산 및 금정산 관통을 반대하며 단식하고 부산역에서 천성산 정상까지 3보1배 등을 벌여왔다.
전국 100여개 시민 및 종교단체로 구성된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저지 전국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지율스님은 앞으로 법정싸움을 계속하면서 공사현장에서 반대운동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백지화 공약 실천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등을 정부 측에 요구했다. 대책위는 또 고속철의 천성산 및 금정산 관통을 반대하는 일명 ‘도롱뇽소송’ 항고심 1차 공판이 열리는 14일 부산고법 앞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3년여의 계획으로 3월1일 노고단을 출발해 전국을 순례하고 있는 생명평화탁발순례단 도법, 수경스님은 15일 부산 순례를 마치기에 앞서 이와 관련해 13일 성명을 냈다.
이들은 “부산과 경남의 생명의 원천인 금정산과 천성산이 온통 고속철도 장대터널로 파괴되지 않도록 시민사회가 정신을 차리고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전국의 대학생 및 환경운동가 등으로 구성된 청년환경센터는 다음달 1∼8일 150여명의 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대구∼경산∼경주∼울산∼천성산∼부산 등 고속철도 2단계 건설구간을 따라 걸으며 고속철의 반환경적인 내용을 알리는 ‘파란(波蘭)2004’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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