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자체가 ‘명품’=지난달 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판매 회사인 ‘더클래스 효성’이 문을 연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벤츠 타워’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아시아 전시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하 1층, 지상 6층에 연면적 1300평 규모인 이 전시장은 유리를 주요 마감재로 사용해 안에 들어서면 투명한 ‘유리도시’ 같은 느낌을 준다.
1층에는 연못을 조성하고 편안한 의자를 설치해 호텔 로비 같은 공간에서 편안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2층에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모델만을, 3층에는 E, C, M클래스 모델을 배치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모델을 쉽게 살펴볼 수 있게 했다.
4층은 설계 단계부터 창문 없이 뚫린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고객들이 예약하면 모임을 가질 수도 있다. 현재는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날씨 좋은 날 야외 문화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 옥상 역시 같은 목적으로 사용토록 할 예정이다.
지하 1층의 차량정비센터에는 차가 정비되는 동안 모니터를 통해 정비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PC가 설치돼 인터넷을 검색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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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문을 연 볼보자동차코리아의 강남구 압구정동 전시장에는 고객을 위한 온돌 수면실을 마련했다. 여성고객이 차를 고르는 동안 어린 자녀들이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TV와 편의 시설도 추가할 예정. 이 전시장을 운영하는 볼보의 판매회사 프리미어모터스는 시설비로 50억원을 썼다.
▽전시장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2002년 5월에 개장한 강남구 대치동 BMW 전시장은 가구, 조명에서부터 유리 카펫에 이르기까지 각종 소품을 세계적인 인테리어 전문 업체가 제작했다.
특히 독일의 조명 디자이너 잉고 마오르가 제작한 붉은색 샹들리에와 국내 유명 사진작가 김중만씨의 작품은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BMW측은 “차량과 전시장 조감도를 보여주는 40대의 모니터가 곳곳에 배치돼 ‘첨단’의 이미지를 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코리아의 강남구 신사동 전시장은 레저용 차량을 전시한 코너의 8.4m 벽면에 인공 암벽을 설치했다. 고객이 예약을 통해 암벽타기 강습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한 것. 국내 자동차전문 디자이너가 설계부터 인테리어까지 맡았다.
혼다자동차의 공식 딜러 두산모터스가 운영하는 강남구 청담동 전시장은 바와 라운지를 설치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확대했다. 일본의 광고대행사 덴쓰사가 혼다 브랜드를 나타내는 색상인 흰색과 붉은색으로 실내 공간을 꾸며 깔끔한 인상을 풍기도록 했다.
▽서비스센터도 진화=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국내 판매회사인 고진모터스는 지난달 말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국내 수입차 업계 최대 규모의 서비스센터를 열었다.
연건평 2000여평에 4층 건물로 차량 50대가 동시에 정비를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 정비한 차량에 대한 정보를 독일 본사로 전송해 정비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하는 제도도 도입했다. 국내에서도 독일 수준의 정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것. 또 고객 라운지를 마련해 정비를 기다리는 동안 인터넷과 팩스 등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성동구 성수동의 혼다코리아 서비스센터에는 수면실 등 휴식공간이 있다. 올해 초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문을 연 BMW 동대문 전시장에는 대용량 산소 발생기와 혈압기, 체지방 측정기 등을 비치해 고객들이 ‘웰빙’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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