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할인매장 대부분 실온보관 변질 우려”

  • 입력 2004년 6월 15일 18시 23분


국내 유명 할인매장에서 파는 계란이 대부분 실온에서 보관돼 변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영양강화 계란 가운데 일부는 영양소 함유량이 일반 계란과 거의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적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5일 “최근 서울지역 대형 할인매장 7곳을 조사한 결과 계란을 냉장시설에서 저온 유통하는 매장은 2곳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모든 제품을 저온 유통하고 있는 곳은 농협 하나로마트(양재점)밖에 없었고, 월마트(강남점), 이마트(구로점), 롯데마트(영등포점), 킴스클럽(강남점), 홈플러스(영등포점) 등은 모두 실온에서 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까르푸(목동점)는 1개 제품만 저온 유통하고, 나머지는 실온에서 유통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비타민A 성분을 강화했다는 영양란 4종의 비타민A 함량이 g당 185∼227IU(International Unit·비타민 측정단위)로 일반계란 3종(g당 172∼210IU)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E 강화 계란과 DHA 강화 계란도 일부 제품은 일반 계란보다도 함유량이 턱없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사대상 계란 67종 가운데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것은 없었으며, 신선도 지수(HU·100점 만점)도 평균 73.3에 달해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소보원 이광락 화학·섬유시험 팀장은 “일본의 경우 섭씨 20도에서 30일, 26도에서 19일 식으로 온도에 따른 최대 보존일을 정해 놓았다”며 “계절별 기온 차이가 큰 우리나라에서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저온 유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할인점 관계자는 “유통과정에서 실온 저온을 왔다갔다하면 ‘이슬 맺힘’ 현상 때문에 계란이 더 빨리 상한다”며 “대형 할인점은 당일 완전판매 시스템이어서 유통기한까지 보관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