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구조 고도화 하려면 ‘0.5’를 더해라

  • 입력 2004년 6월 16일 18시 03분


“‘0.5차 더하기’를 통해 국내 산업의 활로를 찾자.”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새로운 산업영역을 개척하기보다 농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 기존의 1, 2, 3차 산업에 정보기술(IT) 등을 가미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0.5차 더하기’가 바람직한 대안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6일 ‘국내 산업의 재도약 방안’ 보고서를 통해 국내 제조업의 조로(早老)현상을 극복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구조 고도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 기업이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업(業)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한국인의 특성에 맞는 IT 등과 관련된 ‘0.5차 요소’를 찾아내 기존 산업에 접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0.5차 더하기’를 통한 성공 사례들이다.

▽농촌관광=강원 화천군 토고미마을은 친환경 오리쌀 재배와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4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농업(1차 산업)에 관광(3차 산업)을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

2002년 4500명, 2003년 9500명이 이 마을을 찾아 농촌을 체험했다.

▽완구사업과 애니메이션의 결합=‘탑블레이드’로 유명한 완구업체 손오공은 완구와 관련된 애니메이션의 TV 방영 시기에 맞춰 제품을 출시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4월 고속철도 부산역사에 게임과 완구, 캐릭터 등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손오공 쇼핑몰’을 개장했다.

▽문화를 파는 기업=650cc 이상 중대형 모터사이클 세계 1위 업체인 할리 데이비슨은 대당 가격이 1100만∼3500만원으로 고가이지만 10년간 매출이 연 평균 17.4% 증가했다.

광활한 벌판과 검은 가죽 재킷, 청바지 등 ‘할리 스타일’이라는 조류를 창출하고 자유와 부(富), 힘으로 상징되는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정착시켰다.

▽디자인을 내세운 휴대전화기=삼성전자의 애니콜은 개발 초기부터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감성 디자인을 추구한 결과 미국 유럽 등 휴대전화기 세계시장에서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애니콜은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고 노르웨이에서는 ‘휴대전화의 벤츠’로 평가되고 있다는 것.

삼성경제연구소 임영모 수석연구원은 “기업가정신을 고양해 혁신을 끊임없이 유발하는 것이 ‘0.5차 더하기’의 요체”라고 말했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