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직원 ‘사고 조작’ 3억 횡령

  • 입력 2004년 6월 16일 18시 43분


금융업계에 사내 금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동부화재는 자회사인 동부손해사정 박모 팀장(41)이 7년여에 걸쳐 회사 돈 3억원을 빼돌린 사실을 적발하고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고 16일 밝혔다.

동부화재에 따르면 박 팀장은 2002년 9월 동부화재에서 동부손해사정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지난달까지 모두 20여 차례에 걸쳐 보험사고를 꾸며 3억원을 횡령, 주식투자를 해왔다는 것.

이에 앞서 4월 우리카드 직원의 400억원 횡령, 5월 동부생명 직원의 20억원 횡령 등 내부 직원에 의한 금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동부화재측은 “자체 감사에서 부정사실을 적발해 감독 당국에 보고했다”면서 “신원보증보험가입에 따른 보험금으로 피해액의 70% 이상을 회수했으며 나머지도 박씨 가족과 협의를 통해 받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진데다 언제 직장을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내부 금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앞으로 금융기관의 내부 사고를 막기 위해 자체 검사 강화 등 대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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