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硏 “증시 외국인 대규모 이탈 대비해야”

  • 입력 2004년 6월 17일 17시 47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급속한 유출과 이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을 막기 위한 대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SK㈜에 이어 삼성물산이 외국인들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증권연구원은 17일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 증대와 문제점’ 보고서에서 “가계신용 문제가 악화돼 금융권의 유동성 위기가 재발하거나 중국 경제의 거품이 꺼지면서 아시아 경제의 신뢰도가 떨어질 경우 상당한 규모의 외국 자본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국내 거시경제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을 고려할 때 당장 외국 자본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지만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사전적인 대비책(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 등 출자회사의 지분가치보다 낮아 외국인들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형태 증권연구원 부원장은 “지배 대주주 지분이 낮거나 계열사 순환출자 등으로 투명성이 낮은 회사들이 외국인들의 경영권 공격 대상이 된다”며 “삼성물산은 대주주 지분이 낮고 그룹 내 중간 지주회사 역할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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