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앞두고 여행상품을 선택하는 일은 가장 고민되는 소비 결정 중의 하나. 올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코스를 중심으로 결정의 범위를 좁혀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이런 여행이 뜬다=여행사들이 올해 가장 히트 칠 여행상품으로 내놓은 것은 △최근 알려지기 시작한 새로운 휴양지 △특정 소재를 중심으로 짜여진 테마상품 △시간대의 틈새를 노린 저가 상품 등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미 작년부터 여행객들이 몰리는 조짐을 보였다.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 섬은 최근 2년 사이 동남아 지역에서 부상한 휴양지. 아직 국내 여행객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여행지 중의 하나다. 가격은 기간과 일정에 따라 1인당 85만∼115만원.
휴가 일정을 길게 잡을 수 있는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동유럽이 떴다. ‘뻔한’ 서유럽의 대안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지역이다. 러시아와 발틱 3개국 등을 돌아보는 10여일간의 여행 코스도 이국적인 경험을 기대할 만하다.
TV드라마의 배경이 된 지역으로는 인도네시아의 발리에 대한 예약 문의가 꾸준한 편.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나오는 프랑스 고성(古城)에서 하룻밤 묵을 수 있는 10일짜리 유럽여행 코스는 가격이 1인당 309만원에 이른다.
시간을 많이 내지 못하는 직장인이나 저가 상품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이른바 ‘올빼미 관광’이 있다. 대부분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 월요일 새벽 도착 일정으로 짜여진 상품이다. 중국이나 일본, 홍콩 등 가까운 지역이 대상. 시간이 빠듯하고 지칠 우려가 있지만 장기 휴가가 필요 없고 30만∼40만원대로 싸다는 점이 좋다.
▽알아두면 좋은 여행정보=여행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잘 활용하면 성수기인 8월에도 할인 상품을 예약할 수 있다. 여행사가 호텔이나 항공사와의 제휴관계를 이용해 5만∼10만원 정도 원가를 깎은 덕분.
그러나 같은 지역이라도 일정과 호텔, 식사 수준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 따라서 무조건 싼 것을 찾기보다는 내용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인터넷에서는 티글닷컴(www.tgle.com), 투어캐빈(www.tourcabin.com), 투어피아(www.tourpia.com) 등에서 여행사별 상품을 비교해볼 수 있다. 여행하고 싶은 기간과 지역을 입력하면 해당 여행상품들을 찾아 비교할 수 있다. 일정이 상세히 나열돼 있고 그 지역 관광지나 숙소 사진이 올라와 있는 경우도 있다.
해양스포츠 등 일정에 적혀 있는 코스가 옵션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즐길 만한 활동이 공식 일정에 포함돼 있지 않아 현지에서 추가로 수십만원을 쓰는 경우도 많다. 운전기사 팁과 물값 등을 위한 ‘공동경비’라며 하루에 1만원 정도씩 걷기도 한다.
숙박시설이 중간에 임의로 바뀌거나 설명과는 달리 시설이 열악한 점도 매년 불만이 끊이지 않는 부분이다.
주요 도매 여행사들이 추천하는 올해 히트 여행상품 (추천여행사:하나투어 한화투어 모두투어 자유여행사 등) | ||||
추천 이유 | 상품 | 가격(원) | 일정 | 특징 |
동유럽의 이국적인문화 | 돌로미테와 블루마우동유럽 5개국 12일 | 349만∼369만 | 체코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등 | 오스트리아의 온천 휴양지 ‘블루마우’와 이탈리아의 마을 ‘돌로미테’ 등 방문 |
동유럽 5개국 9일 | 239만∼279만 |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 폴란드 | 체코 프라하까지 직항편 이용. 그리스정교에 바탕을 둔 색다른 동유럽 문화 체험 | |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한 여행지 | 코타키나발루 자유여행 골드 | 84만9000∼114만9000 | 섬 내부의 키나발루 국립공원, 사피섬 등 | 보르네오섬 북쪽의 휴양지 코타키나발루에서 휴양. 가격에 비해 고급스러운 호텔, 편리한 교통 |
TV드라마에 나온 지역 | NO팁 NO옵션 유럽 5개국 10일 | 279만∼309만 |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 등 |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나오는 파리 ‘샤토 드 몽빌라젠’ 고성의 디럭스급 룸에서 1박 |
인도네시아 발리 6일 | 59만7000∼135만 | 발리 해변 및 시내 |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황태자의 첫사랑’ 등의 배경지역으로 사용된고급 휴양지 | |
러시아 문화 탐험 | 러시아 발틱 3개국 1O일 | 259만∼279만 | 러시아 벨로루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 구 소련에 속해 있던 주요 도시 탐방 |
대자연 체험 | 몽골체험 6일 | 99만∼109만 | 몽골의 울란바토르 테를지 바얀고비 | 승마트레킹, 야생화 관찰, 낙타사막체험, 몽골 축제 ‘나담’ 맛보기 |
시간과 가격 틈새 이용한 ‘올빼미’ 상품 | 중국 샛별투어 | 39만9000∼44만 9000 | 중국의 상하이 항저우 | 금요일 저녁 출발해 월요일 새벽 돌아오는 일정 |
웰빙 테마 | 시드니 센트럴코스트 등 6일 | 129만∼149만 | 센트럴코스트 포트스테판 시드니등 | 호주 최대 규모의 와인농장들이 있는 헌터밸리 관광 |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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