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주주 직원 고객 등을 배려하고 사회와 환경 등에 공헌하는 기업일수록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존경받는 30대 한국기업'의 2001년 1월2일과 2003년 12월30일의 종가를 비교한 결과 평균 주가상승률이 250.30%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종합주가지수 상승률(55.62%)보다 5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30대 기업 중 인수합병, 신규상장, 주식 분할 및 병합 등으로 주가 비교가 불가능한 7개 기업(LG전자, LG석유화학, 국민은행, 굿모닝신한증권, 하이닉스반도체, LG화학, 웅진코웨이)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30대 기업은 △동원F&B(946.68%) △대림산업(733.33%) △태평양(581.82%) △신세계(532.50%) △한라공조(462.8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객관계 분야(11위)와 사회관계(8위) 분야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동원F&B의 주가는 2001년 1월2일 4070원에서 지난해 12월30일 4만2600원으로 껑충 뛰어올라 눈길을 끌었다.
고객 지향적인 기업이 주가상승률도 높았다. 5개 평가분야별 상위 15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고객관계(336.39%) △직원관계(263.03%) △사회관계(252.34%) △환경관계(245.17%) △주주관계(212.39%) 등의 순이었다.
미래에셋증권 김경모 기업분석실장은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질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일수록 탄탄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불황 속에서도 시장 점유율과 실적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대우증권(-27.47%), SK텔레콤(-23.61%), 한국전력(-11.93%) 등 3개 기업은 주가가 하락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대우증권은 대우 사태의 여파, SK텔레콤은 통신업종 주가의 부진 등을 주가 하락의 주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한국전력은 소비자 가치를 우선하는 기업 특성 상 주가가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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