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30대 기업' 주가상승률 월등

  • 입력 2004년 6월 22일 15시 08분


동아일보사가 한국IBM BCS와 공동으로 선정한 '존경받는 30대 한국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시장 평균을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주 직원 고객 등을 배려하고 사회와 환경 등에 공헌하는 기업일수록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존경받는 30대 한국기업'의 2001년 1월2일과 2003년 12월30일의 종가를 비교한 결과 평균 주가상승률이 250.30%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종합주가지수 상승률(55.62%)보다 5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30대 기업 중 인수합병, 신규상장, 주식 분할 및 병합 등으로 주가 비교가 불가능한 7개 기업(LG전자, LG석유화학, 국민은행, 굿모닝신한증권, 하이닉스반도체, LG화학, 웅진코웨이)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30대 기업은 △동원F&B(946.68%) △대림산업(733.33%) △태평양(581.82%) △신세계(532.50%) △한라공조(462.8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객관계 분야(11위)와 사회관계(8위) 분야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동원F&B의 주가는 2001년 1월2일 4070원에서 지난해 12월30일 4만2600원으로 껑충 뛰어올라 눈길을 끌었다.

고객 지향적인 기업이 주가상승률도 높았다. 5개 평가분야별 상위 15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고객관계(336.39%) △직원관계(263.03%) △사회관계(252.34%) △환경관계(245.17%) △주주관계(212.39%) 등의 순이었다.

미래에셋증권 김경모 기업분석실장은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질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일수록 탄탄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불황 속에서도 시장 점유율과 실적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대우증권(-27.47%), SK텔레콤(-23.61%), 한국전력(-11.93%) 등 3개 기업은 주가가 하락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대우증권은 대우 사태의 여파, SK텔레콤은 통신업종 주가의 부진 등을 주가 하락의 주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한국전력은 소비자 가치를 우선하는 기업 특성 상 주가가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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