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해외송금 벌써 20억달러

  • 입력 2004년 6월 22일 17시 30분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가 크게 늘면서 벌어들인 배당금 등을 해외로 송금하는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4월 중 외국인 증권투자 소득 대외송금액은 20억6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억9600만달러에 비해 21.9% 증가했다.

특히 4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이 한국에서 거둔 주식 배당금과 채권 이자 등을 해외로 송금한 액수는 12억4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9억7900만달러에 비해 27.2% 늘었다.

월별 증권투자 소득 대외송금액이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처음이다.

대외송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국내 증권시장 외국인 자금 순(純)유입액이 2002년(44억5000만달러)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어 배당과 이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외국인 증권투자 소득 대외송금액은 1999년 31억3300만달러를 정점으로 2000년 31억2600만달러, 2001년 27억900만달러, 2002년 22억2200만달러 등으로 감소하다가 지난해에 25억8700만달러로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4월까지의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외국인 증권투자 소득 대외송금액은 역대 최고치인 1999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4월 중 한국인이 해외에서 증권 투자로 벌어들인 소득은 17억8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증권투자 소득수지는 1∼4월 중 2억8600만달러 적자를 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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