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연구원은 22일 ‘수수료 정액제 도입의 파급 효과’ 보고서에서 동원증권이 수수료 정액제 도입으로 주식 위탁매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동원증권은 작년 10월 13일 온라인 주식 거래에 대해 주문 건당 500원의 이용료와 체결 건당 6500원의 수수료만 받는 ‘와이즈 클럽’ 제도를 실시했다.
거래대금의 일정 비율을 받는 수수료율을 정액제로 바꿔 수수료를 낮춘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수수료율 인하경쟁을 촉발해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맹비난했었다.
증권연구원에 따르면 수수료 정액제를 도입한 2003 회계연도 3·4분기(2003년 10∼12월) 동원증권의 주식 위탁점유율은 4.4%로 전 분기보다 0.5%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고 주식 위탁 수수료 수입은 280억3000만원으로 2.0% 감소했다.
동원증권이 수수료 인하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주식 위탁점유율이 3.7%포인트 증가해야 하지만 이는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라고 연구원측은 지적했다.
연구원은 “기존 증권사의 거액 온라인 고객들은 수수료율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와이즈 클럽’으로 옮아가는 경우는 미미할 것”이라며 “와이즈 클럽 수수료율이 온라인 증권사의 수수료율 0.025%보다 유리한 건당 거래금액은 5300만원 이상으로 거래대금 비중은 11.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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