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기업 3년간 주가 상승 종합지수 상승률의 5배달해

동아일보사가 한국IBM BCS와 공동으로 선정한 ‘존경받는 30대 한국기업’의 주가가 2001∼2003년 3년간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주 직원 고객 등을 배려하고 사회와 환경 등에 공헌하는 기업일수록 주식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존경받는 30대 한국기업’의 2001년 1월 2일과 2003년 12월 30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 평균 주가상승률이 250.30%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55.62%)의 5배에 가까운 수치다.

30대 기업 중 인수합병과 신규상장, 주식 분할 및 병합 등으로 주가 비교가 불가능한 7개 기업(LG전자 LG석유화학 국민은행 굿모닝신한증권 하이닉스반도체 LG화학 웅진코웨이)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회사는 ‘존경받는 30대 한국기업’ 종합순위 18위인 식음료업체 동원F&B(946.68%)였고 △대림산업(733.33%) △태평양(581.82%) △신세계(532.50%) △한라공조(462.83%) 등이 뒤를 이었다.

2000년 11월 동원산업에서 분리돼 재상장된 동원F&B는 재상장시 주가가 저평가된 데다 순이익이 크게 증가해 주가가 같은 기간 4070원에서 4만2600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고객 지향적 기업이 주가상승률도 높았다. 5개 평가 분야별 상위 15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고객 분야가 336.39%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증권 김경모 기업분석실장은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질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불황 속에서도 브랜드 파워를 무기로 선전하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대우증권(―27.47%), SK텔레콤(―23.61%), 한국전력공사(―11.93%) 등 3개 기업은 주가가 하락했다.

대우증권은 대우 사태의 여파로, SK텔레콤은 통신업종 주가의 부진 등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말했다. 한국전력은 전력산업구조개편 전망 등이 불투명해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