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 우편사업단장 “우체국 서비스 호텔수준으로 고급화”

  • 입력 2004년 6월 22일 18시 03분


“독일 우정공사의 DHL, 네덜란드 우정공사의 TNT와 같은 종합 물류 택배회사로 변신하겠습니다.”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박재규(朴哉圭·44·사진) 우편사업단장은 22일 “우체국이 기존 우편사업만으로는 더 이상 수익을 내기 힘들다”며 “택배 국제특급우편 인터넷쇼핑 등 새로운 분야에서 민간업체보다 나은 서비스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물류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LG홈쇼핑 상무로 일하던 물류전문가. 민간 기업인 출신으로는 처음 지난해 6월 우편사업단장으로 영입됐다.

그는 “공무원은 조직과 예산이 경직돼 있고 상시 감사 체제이기 때문에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무척 늦을 수밖에 없다”면서 “무사안일에 젖어있는 공무원 특유의 분위기를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박 단장은 취임 후 우편사업단에 마케팅팀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직원들의 서비스를 매달 평가해 해외여행 등의 상도 주고 있다. 콜센터 인원도 대폭 확대하고 전국의 모든 민원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박 단장은 “물류 택배 인터넷쇼핑몰 등 신성장사업의 매출을 늘려 작년의 우편사업 부문 적자 400억원을 올해는 흑자로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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