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폰 이슬람문화 안맞아” 중동권 규제강화로 수출비상

  • 입력 2004년 6월 22일 18시 14분


카메라폰에 대한 규제가 국내외에서 확산돼 휴대전화기 제조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2일 휴대전화 업계에 따르면 중동지역 주요 수출 대상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카메라폰 사용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등 이슬람 문화권 국가를 중심으로 카메라폰 규제가 확산되고 있다.

사우디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도 이슬람 문화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카메라폰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이슬람 국가에 대해서는 카메라 기능을 뺀 컬러단말기를 수출하고 있지만 이 경우 채산성이 떨어져 고민이다.

삼성전자는 사우디가 여성 외모 촬영과 공공장소에서의 소음 등을 이유로 카메라폰 수입을 금지함에 따라 컬러폰 제품을 수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메라폰 규제 움직임은 세계 최대 휴대전화 시장인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연방의회는 누드나 속옷을 입은 사람을 카메라폰 등으로 촬영해 유포하거나 방송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카메라폰의 사생활 침해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7월 1일부터 새로 출고되는 제품을 대상으로 촬영음(60∼68db)을 의무화하는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영국과 호주 등은 수영장과 스포츠센터 등 공공장소에서의 카메라폰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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