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소득 190만원인 가정은 평균적으로 세금과 연금 등 각종 법정분담금 38만원과 생활비 155만2000원을 지출하고 3만2000원의 적자를 냈다. 이는 1998년도의 35만7000원 흑자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
또 적자를 보인 소득계층도 월 소득 175만원 이상 195만원 미만인 ‘하위 중산층’까지 확대돼 중산층의 살림살이가 더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민은행 경영연구소가 19개 소득계층으로 나누어 조사한 ‘가계 흑자율 추이’에 따르면 올해 1·4분기(1∼3월) 중 전체 가계의 흑자율은 21.9%로 1998년의 31.5%보다 9.6%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의 ‘도시근로자 가계수지동향’ 자료를 토대로 작성된 가계흑자율 추이는 2002년 26.4%, 2003년 25.4%로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이전까지 꾸준히 흑자를 보여 왔던 월평균 소득 155만원 이상 175만원 미만인 소득계층(하위 6단계)은 지난해 3·4분기(7∼9월) 0.36% 적자로 돌아선 뒤 3분기 연속 적자를 보였다.
또 월평균 소득 175만원 이상∼195만원 미만인 소득계층(하위 7단계)이 올해 1·4분기부터 2.13%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경영연구소 김정인(金正仁) 연구위원은 “2002년까지 적자를 보인 소득계층은 월평균 소득 55만원 미만의 극빈층 등 하위 4단계 소득계층이었으나 2003년 3·4분기에 하위 6단계 계층, 올해 1·4분기에는 7단계 계층으로 늘어났다”면서 “극빈층에서 중산층으로 생활고가 확산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가계 흑자율▼
가계의 가처분소득 중에서 생계비 교육비 등 소비성 지출을 하고 남은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 가처분소득은 총소득 중에서 세금과 연금 등 법정 분담금 지출을 뺀 금액. 가계 흑자율이 마이너스면 월 소득으로 생계비와 교육비도 못 낸다는 얘기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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