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만화지 창간 항의 지하철 가판 신문판매 거부

  • 입력 2004년 6월 22일 18시 41분


지하철 신문판매업자들이 무료 만화신문인 ‘데일리줌’(발행인 이병철) 창간에 항의해 집단적으로 신문 판매 거부에 나섰다.

‘지하철생계대책위원회’(위원장 전광재) 소속 지하철 신문판매업자들은 21일 오전부터 22일 오전까지 무료신문 창간과 지하철공사의 과다한 임대료 책정에 항의하며 서울지하철 1∼8호선 전역에 있는 300여개의 가판대에서 신문 판매를 중단했다.

이들은 “무료신문 창간 이후 신문판매가 50% 이상 감소해 임대료도 내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데일리줌의 최대 주주인 군인공제회는 무료신문 판매를 중단하고 신문판매업을 장애인들에게 양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서울시도 가판대 임대료나 위약금을 감면해 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지하철공사와 서울시도시철도공사는 서울시 조례에 따라 65세 이상 노인과 독립유공자 등 국민기초생활보호법에 의한 수급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지하철 신문가판대를 임대하고 있다.

한편 지하철 신문판매업자 200여명은 20일 오후 데일리줌의 인쇄소인 서울 용산구 세계일보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도시철도공사 사업팀 관계자는 “신문 가판업자들이 잇따른 무료신문 발행으로 생계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공식적인 협상 요구가 없지만 임대료 인하 요구가 접수되면 협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