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정지된 신용카드로 機內면세품 구입후 되팔아 30억 챙겨

  • 입력 2004년 6월 22일 18시 47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2일 국제선 항공기에서 사용 정지된 신용카드로 면세품을 구입한 뒤 이를 되팔아 30억여원을 챙긴 혐의(사기 및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로 박모씨(37) 등 8명을 구속하고 이모씨(41)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2002년 11월부터 최근까지 항공기 내에서는 온라인 카드조회가 안 된다는 점을 알고 국제선 항공기에 탑승한 뒤 불량 신용카드로 한 번에 200만∼400만원 상당의 양주 화장품 향수 등 고가 면세품을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박씨 등은 홍콩 일본 등 단거리 국제선 항공기에 당일치기로 탑승해 면세품을 산 뒤 이를 서울 남대문 수입상가 등에서 되파는 수법으로 현금을 챙겼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 등은 인터넷 카페와 생활정보지에 ‘신용불량자 대출’ 광고를 내 신용불량자를 모집한 뒤 이들이 소지한 불량 신용카드를 면세품 구매에 이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이날 위조 신용카드로 물품을 구매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로 홍콩인 L씨(27) 등 외국인 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L씨 등은 10일부터 최근까지 서울시내 백화점 대형쇼핑몰 등을 돌며 20여차례에 걸쳐 4700만원 상당의 귀금속 등을 위조 신용카드로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홍콩 말레이시아에서 위조한 다른 외국인 명의의 신용카드와 여권으로 신분을 속이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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