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재경부 공보관실의 김수복(金壽福·60·사진) 사무관.
김 사무관은 30일 이헌재(李憲宰) 경제부총리 등 재경부 간부 및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퇴임식을 갖고 정든 직장을 떠난다. 재경부에서 정년퇴직자는 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합해도 1998년 방호원직(경비)에서 1명이 있었으며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1974년 5월 기획원 공보관실 사진기사로 ‘공직’에 입문했다. 그동안 경제정책 사령탑을 맡은 경제부총리 및 장관 31명의 공식 행사에는 거의 빠짐없이 참석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진념(陳稔) 전 부총리나 현재 감사원장인 전윤철(田允喆) 전 부총리, 정계에 진출한 강봉균(康奉均) 전 재경부 장관 등은 그들이 고참사무관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다.
그는 역대 경제팀 수장들이 퇴임할 때마다 4, 5권의 기념 사진첩을 만들어 선물했던 일로도 유명하다.
김 사무관은 “그동안 모셨던 분들 가운데 개인적으로는 진념 전 부총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진 부총리는 나를 보면 ‘어이 왔어’하며 등을 두드려 주곤 했다”고 회고했다.
산을 좋아하는 그는 “앞으로 전국의 유명한 산을 찾아다니며 작품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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