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이준탁씨(25·관재팀 근무·사진)는 고려대 경영학부 재학 시절 벤처기업 5곳에서 영업과 홍보, 마케팅 관련 업무를 배웠다.
대학 동기들은 대개 은행 또는 외국계 회사에서 인턴을 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이씨는 일부러 중소 벤처기업만을 찾았다. 인턴의 영역이 제한돼 있는 큰 회사들과는 달리 다양한 부서에서 ‘산교육’을 받기에는 작은 회사가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학회를 통해 논리적으로 말하는 법을 훈련한 것도 입사에 큰 도움이 됐다. 보통 입사 과정에 집단토론이 들어있다.
“기존 학회에 들어가려니 정치색이 강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순수한 학문적인 토론 모임을 만들자고 96, 97학번 10명이 의기투합했지요.”
토론 주제는 ‘신(神)은 있는가’에서부터 각종 사회적 이슈까지 다양했다. 돌아가면서 주제를 정한 뒤 관련 서적이나 신문기사를 챙겨 읽는 것으로 토론을 준비했다.
“입사시험 때 집단 찬반토론 주제가 ‘공원이나 한강 둔치의 포장마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였어요. 평소 토론했던 주제들보다 쉬워 토론을 마친 뒤 합격을 예감했어요.”
단체면접도 관문 가운데 하나. 질문 중에 ‘현대차의 환경 경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것도 있었다.
“시험을 보려는 회사에 대한 최근 신문기사나 홈페이지에 실린 정보를 적어도 2시간 이상 훑어보고 오는 것은 ‘필수 덕목’입니다. 회사에 대한 관심도, 정보도 없는 사람을 뽑아줄 리 없지 않습니까.”
면접때는 끊임없이 ‘면접관은 우리 삼촌’이라고 생각하려 애썼다. “면접관은 내 편이고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들어주기 위해 앉아 있다고 생각하니 긴장이 덜했습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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