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을 빨리 흡수해 증발시키는 쿨맥스=최근 등산복에는 쿨맥스 소재가 많이 쓰인다. 등산용품 판매업체 에이스아웃도어의 박성혁 사장(등산인)은 “티셔츠로는 땀 배출과 건조가 빠른 쿨맥스 소재가 좋다”고 말했다. 내의도 쿨맥스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전문가들은 “면 내의는 땀을 계속 머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쿨맥스는 미국 듀폰사가 폴리에스터의 단면을 미확인 비행물체(UFO) 모양으로 가공해 만든 소재. 한 실험 결과 쿨맥스 양말은 완전히 마르는 데 60분이 걸린 반면, 면은 200분, 울은 160분이 걸렸다. 등산양말, 티셔츠, 셔츠 등 최근 아웃도어 의류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단점은 거친 활동이나 마찰에 보풀이 조금 일어나며 부드러운 느낌이 덜하다는 것. 겨울에 입기에는 춥다.
효성이 개발한 ‘에어로쿨’은 쿨맥스와 비슷한 기능의 국산 소재다. 이 섬유의 단면은 4개의 클로버잎 모양으로 생겼으며 모세관 현상에 의해 수분 이동이 자유로워 땀을 빨리 흡수하고 빨리 마른다.
▽부드럽고 편한 바지와 조끼=티셔츠 위에 입는 조끼는 ‘서플렉스’ 소재가 많다. 듀폰이 개발한 ‘서플렉스’는 등산용 조끼나 봄여름용 바지, 윈드브레이커(바람막이) 소재로 많이 쓰인다. 나일론 원사보다 30% 정도 부드러우면서 강도는 강하고 방풍이 잘 된다. 세탁이 쉽고 쉽게 주름지지 않는 것도 장점.
등산용품 판매업체 오케이아웃도어 이준호 부장은 “서플렉스는 부드러운 느낌이 좋으나 땀 흡수나 건조 기능은 쿨맥스나 에어로쿨보다는 떨어지고 마찰로 인한 보풀이 이는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바지는 탄력성이 높아 활동하기 편한 ‘쉘러’ 원단이 많이 쓰인다. 이 부장은 “쉘러는 촉감이 면처럼 부드럽고 가벼우며 탄력성이 높아 활동하기 좋다”며 “다만 값이 좀 비싸고 오래 쓰면 강도가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비바람을 막는 데는 ‘고어텍스’ 재킷=지난해 12월 남극에서 실종된 제17차 남극월동대원 7명을 구한 공신으로 꼽힌 것은 바로 특수섬유인 고어텍스로 만든 방한복이었다. ‘기적의 소재’ ‘제2의 피부’라고 불리는 고어텍스는 눈, 비, 바람 등을 차단하고 옷 속의 습기는 배출하는 방수·투습(땀으로 인한 수증기나 열을 옷 밖으로 배출시켜 주는 기능)이 뛰어난 섬유다. 재킷으로 많이 쓰인다.
박 사장은 “고어텍스 재킷은 여름 장마철에는 비옷 대용으로, 가을 겨울에는 방풍 기능으로 좋다”고 말했다. 다만 아무리 고어텍스라도 땀을 바깥으로 빼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여름철 오래 산행하면 안이 눅눅해지고 바깥온도가 너무 낮을 땐 땀이 빠져나가기 전에 얼어버려 옷이나 배낭이 딱딱해지는 것이 단점.
▽표시된 방법으로 세탁해야=소보원의 한 과장은 “등산복과 관련된 소비자 불만은 색상이 달라진다는 내용이 가장 많다”면서 “아웃도어 의류는 마찰과 땀에 의해 변질되기 쉬우므로 착용 후에는 반드시 제품에 표시된 취급방법에 따라 세탁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숭실대 섬유공학부 조현태 교수는 “최근엔 원적외선을 이용해 체온 저하를 막는 등 새로운 섬유가 계속 개발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스포츠에 따라 특화된 기능성 소재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기능성 섬유의 장단점 | |||
소재명 | 장점 | 단점 | 사용용도 |
쿨맥스 | 수분을 빨리 흡수하고 빨리 마른다. 여름에 시원하다. | 거친 활동이나 마찰에 보풀이 일어난다. 부드러운 느낌이 덜하다. 겨울에 입기에는 춥다. | 양말, 내의, 티셔츠, 남방 등 거의 모든 스포츠 의류 |
서플렉스 | 내구성이 강하고 면처럼 부드러운 느낌. 세탁 후 변형이 거의 없다. | 땀 흡수, 건조 기능은 쿨맥스보다 떨어지고 마찰로 인한 보풀이 인다. | 등산용 조끼, 춘하용 바지, 윈드브레이커 |
고어텍스 | 방수, 방풍 기능과 투습성이 뛰어남. | 여름철 오래 산행하면 내부가 눅눅해짐. 바깥온도가 너무 추울 땐 땀이 빠져나가기 전에 얼어버려 옷이나 배낭이 딱딱해짐. | 재킷, 바지, 장갑, 모자, 침낭, 신발 |
쉘러 | 면과 같이 부드럽고 상쾌한 느낌. 탄력성이 높아 활동하기에 편하다. | 가격이 비싸고 오래 사용하면 원단의 강도가 떨어짐. | 등산용 바지 |
자료:각 업체, 등산전문가 조언 종합 |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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