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몸에 좋은 특정 성분을 강조한 제품들이 붐을 이루고 있다.
특정 성분을 강조한 제품들은 2, 3년을 주기로 빠르게 유행을 타는 편. 따라서 식품 회사들은 한 발이라도 먼저 건강에 좋은 소재를 찾기 위해서 외국 시장 조사와 제품 연구 개발을 하는 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발아현미, 클로렐라, 아미노산, 셀레늄에 이어 최근에는 녹차 카테킨 성분 추출물인 ‘EGCG’까지 다양한 웰빙 소재들이 식품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건강 소재 중의 하나가 된 녹차의 한 성분인 ‘EGCG’. 녹차에서 성인병과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살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EGCG성분만을 추출해 제품에 활용한 것이다.
최근 해태제과는 ‘덴티큐 EGCG’ 껌을 내놓았다. ‘EGCG’는 충치 원인물질인 ‘글루칸’을 억제하고 박테리아를 제거해 잇몸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문제는 EGCG를 추출하는 기술이 쉽지 않다는 것.
자일리톨은 원료 가격이 kg당 6000원 선인 반면 EGCG는 무려 160배인 95만원에 이른다. EGCG를 얻기 위해서는 녹차에서 카테킨을 추출하고 다시 카테킨에서 EGCG를 추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며 그 순도를 높이기 위해 정밀한 처리가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해태제과는 2년 전부터 녹차를 껌에 담으려는 시도를 했으나 떫은맛을 껌으로 소화해 내기가 쉽지 않았다. 조사 끝에 스위스의 ‘DSM뉴트리션’이라는 회사가 EGCG를 개발 생산 유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 거래를 하게 됐다는 것.
이에 앞서 태평양은 3월 ‘EGCG’를 사용한 화장품인 ‘아이오페(IOPE) EGCG 더 퍼스트’를 내놓았다. EGCG가 피부 변화의 원인이 되는 산화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피부의 생기와 활력을 더한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
건강식품 벤처기업인 벤스랩에서도 겔 타입 숙취해소제 ‘알코틴-엑스’를 선보였다. EGCG가 알코올의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활용한 것. 삼립식품의 건강식품 브랜드인 ‘허브텍’에서도 EGCG를 제품화한 다이어트식 ‘EG Slim’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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