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500 “박카스 신화 깨뜨리마”

  • 입력 2004년 6월 28일 19시 03분


광동제약은 대안으로 이달 14일부터 12시간 생산체제에서 24시간 생산체제로 전환해 주문량을 소화하고 있다. 광동제약이 2001년 내놓은 비타민 음료 ‘비타 500’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마시는 비타민C’의 개념을 도입한 이 제품의 2001년 매출액은 53억원이었다. 올해는 10배가 넘는 6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한국 제약업계의 최대 히트상품은 ‘박카스’(동아제약)로 연간 매출액은 2000억원 안팎이다.

▽고정관념을 깬다=소비자는 ‘비타민C’의 중요성을 잘 아는 편이다. 하지만 기존 비타민 제제는 가루 또는 알약 형태로 돼 있어 먹기가 불편하고 신맛이 너무 강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광동제약은 두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간편하게 마실 수 있고 신맛을 크게 줄인 ‘비타 500’을 기획했다.

다른 성공 요인은 유통채널을 달리한 것. 박카스를 비롯한 일반의약품은 약국에서만 팔 수 있다.

광동제약은 ‘비타 500’을 혼합음료수라는 개념으로 접근해 일반의약품이 아닌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받았다. 따라서 약국뿐만 아니라 동네슈퍼 편의점 열차 골프장 군대PX 등에도 공급했다.

광동제약 엄정근 홍보부장은 “제약회사는 약국을 통해서만 제품을 팔아야 한다는 인식을 깼다”며 “시장이 작은 약국보다는 음료수 개념을 도입해 다양한 판매채널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시장의 성격이 바뀐다=제약회사의 피로회복제 비타민제제 등 각종 의약품은 30대 후반 이상이 주된 소비자다. 박카스도 40대 이후가 최대 소비층이다.

그러나 광동제약은 최고의 인기 댄스가수인 ‘비’를 모델로 해서 10, 20대 젊은층을 공략했다. 광고를 통해 ‘비=비타 500’ 등식을 만들어낸 것.

비타 500의 인기가 급상승하자 시장에는 비슷한 제품의 비타민 음료가 쏟아져 나왔다.

동화약품이 2001년 8월 ‘비타 1000’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유사제품이 30여개나 된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타민 음료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는 것. 광동제약 김현식 상무(영업본부장)는 “올해 시장규모를 700억원으로 예상했는데 점점 더 커지고 있어 올해 사업계획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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