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에 따르면 이 지역의 유일한 시내버스 회사인 ㈜시민교통 노조가 지난해 7월 이후 발생한 체불임금 7억6500여만원을 지급하지 않은데 항의하며 25일 오전 6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못찾고 있다.
회사 측은 28일 노사협상에서 경영상의 어려움을 들어 체불임금의 일부만 일단 지급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노조 측은 전액 지급을 요구하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공주시는 시내버스 88대의 운행이 중단됨에 따라 관광버스 34대를 긴급 투입했지만 53개 노선 가운데 13개 노선에만 운행이 가능한 실정이어서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읍 면 지역과 리(里) 단위 마을을 운행하는 오지 노선에는 대체 버스를 전혀 투입하지 못하고 있어 ‘경운기 카풀’이 이뤄지고 있다.
공주시의 하루 시내버스(농어촌버스 포함) 평균 이용객은 2만6000여명이다.
시민들은 공주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불편을 호소하는 한편 운행을 중단한 시내버스 회사 와 이 같은 사태를 미연에 막지 못한 행정당국을 비난하고 있다.
‘박희정’이라는 네티즌은 “공주시에서 운행하는 임시버스의 경우 배차시간이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거스름돈도 없다고 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미경’씨는 “집(정안면)에서 공주시내의 직장까지 출근하기 위해 2시간을 걸어야 했다”며 “20대이기 때문에 그나마 견딜 수 있었지만 시골의 연로하신 어르신들은 어떨지 걱정”이라는 말했다.
‘한종동’씨는 “상황이 이지경이 되기까지 공주시장은 어디서 뭘 했느냐”고 물었고 ‘이송화’씨는 “하나뿐인 시내버스 회사로서 시민의 발을 묶은 시민교통의 사장과 직원(운전기사)를 모두 갈아 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주시 관계자는 “현재 노사가 쟁점 사안에 대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협상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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