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중앙銀총수 스위서 BIS 총회서 첫 만남

  • 입력 2004년 6월 29일 17시 48분


박승 한국은행 총재(왼쪽)가 26일 오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 주최 리셉션에서 북한 조선중앙은행의 김완수 총재(오른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은행
박승 한국은행 총재(왼쪽)가 26일 오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 주최 리셉션에서 북한 조선중앙은행의 김완수 총재(오른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은행
남북한 중앙은행 총재의 만남이 사상 처음으로 이뤄졌다.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에 참석했던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오후 BIS 사무총장이 주최한 리셉션에서 북한 조선중앙은행의 김완수 총재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한은이 29일 밝혔다.

북한의 김 총재는 이번 총회에 참관인(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했으며 국제금융기구의 회의에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총재는 그동안 조선중앙은행을 연차총회에 초청해줄 것을 BIS측에 여러 차례 요청한 바 있다.

한은은 “박 총재와 김 총재는 자국 중앙은행의 기능과 역할, 조직 등에 대해 설명하는 등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으며 앞으로 이념을 초월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김일성종합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한국의 재정경제부 차관직과 같은 북한 재정성 부상을 거쳐 2000년 10월 조선중앙은행 총재로 취임했다.

조선중앙은행은 북한 안에 220여개 지점과 2만여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조직. 발권 및 통화량 조절 등 중앙은행의 고유기능뿐 아니라 예금 대출 보험 등 상업금융기관의 역할, 공기업의 수입과 지출관리 등 재정업무의 일부도 맡고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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