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에 참석했던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오후 BIS 사무총장이 주최한 리셉션에서 북한 조선중앙은행의 김완수 총재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한은이 29일 밝혔다.
북한의 김 총재는 이번 총회에 참관인(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했으며 국제금융기구의 회의에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총재는 그동안 조선중앙은행을 연차총회에 초청해 줄 것을 BIS측에 여러 차례 요청한 바 있다.
한은은 “박 총재와 김 총재는 자국 중앙은행의 기능과 역할 조직 등에 대해 설명하는 등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으며 앞으로 이념을 초월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김일성종합대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한국의 재정경제부 차관직과 같은 북한 재정부 부상을 거쳐 2000년 10월 조선중앙은행 총재로 취임했다.
조선중앙은행은 북한 안에 220여개 지점과 2만여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조직. 발권 및 통화량 조절 등 중앙은행의 고유기능뿐 아니라 예금 대출 보험 등 상업금융기관의 역할, 공기업의 수입과 지출관리 등 재정업무의 일부까지 맡고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