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44 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우리은행에 입사한 배윤정(裵允廷·25)씨. 취업하기가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요즘 그가 털어놓은 취업 성공 비결은 의외로 간단명료했다.
취업 성공의 지름길은 취업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해 먼저 자세히 '연구'하고 자기소개서를 통해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상임을 강하게 부각시키라는 것.
토익점수나 학점이 비슷한 지원자들 사이에서는 입사를 위해 사전에 얼마나 성의 있게 준비했느냐가 심사원의 눈길을 끌기 마련이기 때문.
배씨는 "졸업생 한 명이 취업을 하기위해 보통 20~30개의 지원서를 쓰지만 대부분 한번 써놓은 소개서를 회사 이름만 바꿔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회사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조금씩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자기소개서 내용도 최대한 이에 맞춰야한다"고 강조했다.
배씨는 우선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상을 파악하기 위해 다른 학교에서 열리는 취업설명회까지 열심히 따라다녔다. 한마디라도 더 듣기 위해 설명회 뒤로 이어지는 뒤풀이도 마다하지 않았고 회사 홈페이지를 뒤지며 하루를 보낸 적도 있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에는 팀워크 열정 리더십 창의력 책임감 등 핵심어를 늘어놓고 회사마다 요구하는 덕목에 맞춰 자신의 경험을 적절히 안배해 설득력 있는 소개서를 작성했다.
배씨는 또 "최근에는 상식시험이나 논술 보다 면접을 중시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면접 훈련도 평소에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면접관이 불쑥 던지는 질문에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질문 의도를 먼저 파악하고 대답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것.
그는 "요즘은 면접 내용이나 소감이 실시간으로 뜰 정도로 취업 관련 인터넷 사이트가 잘 돼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배씨는 또 "취업이 어렵다보니 일단 되놓고 보자 식으로 원서를 여기저기 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보다는 다니고 싶은 직장 대여섯 곳을 골라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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