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하반기도 경기침체 이어질 것”

  • 입력 2004년 6월 30일 15시 44분


대다수 기업과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현재와 같은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서울에 위치한 2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와 비슷할 것'(46.8%)이라거나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40.0%)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86.8%를 차지했다. 반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은 13.2%에 머물렀다.

또 응답 기업들이 예상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평균 3.4%로 한국은행의 전망치(5.2%)를 크게 밑돌았다.

경제 침체 지속의 원인으로는 '고유가'(38.4%)가 가장 많이 꼽혔고 △중국의 긴축정책(25.3%) △미국의 금리인상(11.0%) △노사불안(8.8%) △신용불량자 문제(6.6%)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비한 하반기 중점 경영전략으로는 '경영 내실화 주력'(38.8%)이 1위를 차지했고, △해외시장 개척(24.6%) △연구개발(R&D) 강화(13.4%) △노사관계 안정(10.7%) △설비투자 확대(9.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내수 경기의 회복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39.1%)와 '내년 하반기'(32.7%)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올 4·4(10~12월)은 10.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현대 동원 세종 등 국내 증권사들도 올 하반기 국내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았다.

특히 동원증권은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여러 지표가 최근 2개월 연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경제 성장세의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동원은 또 "소비 회복은 가계 부채 조정이 마무리되는 내년 2·4분기(4~6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