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기업과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현재와 같은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서울에 위치한 2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와 비슷할 것'(46.8%)이라거나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40.0%)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86.8%를 차지했다. 반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은 13.2%에 머물렀다.
또 응답 기업들이 예상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평균 3.4%로 한국은행의 전망치(5.2%)를 크게 밑돌았다.
경제 침체 지속의 원인으로는 '고유가'(38.4%)가 가장 많이 꼽혔고 △중국의 긴축정책(25.3%) △미국의 금리인상(11.0%) △노사불안(8.8%) △신용불량자 문제(6.6%)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비한 하반기 중점 경영전략으로는 '경영 내실화 주력'(38.8%)이 1위를 차지했고, △해외시장 개척(24.6%) △연구개발(R&D) 강화(13.4%) △노사관계 안정(10.7%) △설비투자 확대(9.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내수 경기의 회복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39.1%)와 '내년 하반기'(32.7%)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올 4·4(10~12월)은 10.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현대 동원 세종 등 국내 증권사들도 올 하반기 국내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았다.
특히 동원증권은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여러 지표가 최근 2개월 연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경제 성장세의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동원은 또 "소비 회복은 가계 부채 조정이 마무리되는 내년 2·4분기(4~6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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