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멋]여름을 담은 패션의 여왕 ‘핸드백’

  • 입력 2004년 6월 30일 16시 31분


프라다 '베네치아 백'(왼쪽), (오른쪽 위부터)코치 '스트로 톱 핸들 백', 세린느 '디스코 풀보', 에르메스 '깐느 캔버스 백'.
프라다 '베네치아 백'(왼쪽), (오른쪽 위부터)코치 '스트로 톱 핸들 백', 세린느 '디스코 풀보', 에르메스 '깐느 캔버스 백'.

여름은 ‘명품족’의 화려함을 한껏 드러내기에 2% 부족한 계절. 옷차림이 얇고 가벼운 데다 겨울의 목도리나 장갑 등처럼 몸에 지닐 액세서리도 많지 않다.

이럴 때의 승부수는 역시 가방이다. 지나가는 행인의 눈길을 사로잡는 과감한 디자인과 시원시원한 무늬의 비치백은 패션 감각을 높이는 최고의 아이템. 올 여름 유행할 명품 브랜드의 가방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소재만 봐도 “여름이네”=코치는 이탈리아산 밀짚을 소재로 한 스트로 바스켓(straw basket) 백을 선보였다. 소재 자체가 주는 시원함이 시선을 확 잡아끈다. 앞부분의 나비나 데이지꽃 장식은 발랄함을 강조한 매력 포인트.

또 다른 디자인의 스트로 톱 핸들 백은 손잡이나 가장자리가 가죽으로 마무리돼 있다. 핸드백 덮개 부분을 트윌(면의 일종)로 처리한 미니 사이즈도 구입 가능하다.

이런 제품들은 방수가 되지만 밀짚이라는 소재의 특성상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가격은 45만원에서 65만원 수준이다.

프라다의 올해 여름용 백으로는 여행을 테마로 한 ‘베네치아 백’이 있다. 베네치아의 풍경이 현란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표면 전체에 펼쳐져 있다. 토트백의 경우 양쪽 바닥 부분에 가죽을 덧대 개성을 살렸다.

주요 소재로 투명 플라스틱을 쓴 베네치아 백은 ‘딱 여름이다!’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짧은 여행시에 이것저것 많은 물건을 담아 다니기에 좋다. 간편한 평상복 차림에도 어울리는 이 백의 이미지는 경쾌함. 가격은 크기에 따라 68만원에서부터 9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여름 이미지를 담는다= 에르메스는 올해 여름 비치백으로 ‘칸 캔버스 백’을 내놨다. 이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휴양지 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것. 기존의 에르메스 캔버스 백에서 변형된 형태의 디자인과 세로 스트라이프로 새 단장을 했다.

칸 캔버스 백은 소, 중, 대의 3가지 사이즈와 7가지 색상 가운데 고를 수 있다. 수영복이나 타월 등 다양한 비치 용품들을 넣도록 고안됐지만 일반적인 핸드백으로 더 많이 쓰일 정도.

세린느의 팜 토트백은 편한 외형 디자인으로 여름 이미지를 풍기는 제품이다. 굵직굵직한 무늬와 초록색, 분홍색의 실크 프린트가 형태의 단순함을 탈피하는 데 한몫을 했다.

비단뱀 소재로 만든 디스코 풀보는 여름밤의 흥겨운 파티를 겨냥해 만들어졌다고 할 만큼 화려하다. 어깨 밑에 오도록 메는 이 숄더백은 “메탈릭(금속 느낌의) 색상이 전하는 에너지가 폭발적”이라는 회사 내부 평가를 받았을 정도.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려는 소비자라면 이 백을 고려해 볼 만하다.

발리에선 비닐백 ‘셀라마’를 내놓았다. 속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대신 소지품을 담을 수 있는 불투명 부속 지갑을 내장해 다양한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이외에 드는 데 부담스럽지 않은 미니백도 계속 유행이다.

▽스테디셀러 핸드백=수제작 명품브랜드인 토즈에서는 ‘소피아(Sofia)’가 단연 인기모델이다. 송아지 가죽 소재를 사용했으며 레드, 브라운 두 색상이 있다. 30∼50대의 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값은 105만원.

루이비통의 ‘스피디’도 올 여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루이비통 전통의 모노그램 캔버스 소재를 썼으며 슬림한 디자인이지만 내부의 수납공간이 잘 분리되어 있어 효율성이 높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