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발머사장 “한국 IT프로젝트 참여 희망”

1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개발자를 위한 닷넷(.net) 콘퍼런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이 닷넷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훈구기자

“정보기술(IT)의 목적은 사람의 창조성 확장을 돕는 것이다. 정보격차 해소 노력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은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보통신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정보격차 해소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발머 사장은 이날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과 한국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향후 3년간 100억원 상당을 지원키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MS는 KADO에 현금 90만달러(약 10억원)를 포함해 정보격차 해소 사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무상 지원키로 했다.

발머 사장은 “한국은 초고속인터넷과 휴대전화망 등 IT 인프라가 우수해 세계 첨단기술의 실험실로 주목받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국 기업과의 제휴를 더욱 확대할 뜻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그는 한국생산성본부 주최로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포럼 강연에서 “정보가 경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기업 경쟁력과 사업의 성패는 기업 조직과 임직원간 협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30일 오후 방한한 발머 사장은 이날 진대제 정통부 장관, SK㈜ 최태원 회장,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 KT 이용경 사장 등을 만났다.

빌 게이츠 회장과 하버드대 친구 사이인 발머 사장은 마케팅 인력관리 등 살림을 책임지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MS의 CEO가 됐다. 대학을 중퇴한 게이츠 회장과는 달리 대학 졸업 후 P&G에서 일하다 1980년 MS에 합류했다. 스톡옵션으로 받은 MS 주식에 힘입어 작년 말 기준 재산이 111억달러나 되는 세계적 부호이다.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