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低수익 비상…경상이익률 급락

  • 입력 2004년 7월 4일 18시 03분


지난해 국제원자재가격의 상승과 내수침체 등으로 6대 그룹(결합재무제표 작성 대상 기준)의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종별 주요 기업이 포진하고 있는 6대 그룹의 수익성 악화는 국내산업 전반에 저 수익구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 LG 한진 롯데 현대 코오롱 등 6대 그룹의 결합재무제표상 전체 경상이익률은 지난해 5.46%로 2002년의 7.04%에 비해 1.58%포인트가 떨어졌다.

결합재무제표는 총수가 경영을 지배하고 있는 그룹 내 모든 계열사를 하나의 기업으로 묶어 작성하는 재무제표로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이 대상이다.

현대차, SK그룹 등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된 계열회사의 자산 총액이 전체 계열회사 자산총액의 80%를 넘는 그룹은 결합재무제표 작성이 면제된다.

6대 그룹 경상이익률은 99년 6.33%에서 2000년에 3.23%로 낮아졌었다. 이후 2001년 3.62%, 2002년 7.04% 등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3년 만인 작년에 다시 둔화됐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의 경상이익률은 작년에 7.36%로 전년의 10.85%보다 3.49%포인트나 급락했고 3년 전인 2000년의 10.10%에 비해서도 2.74%포인트가 하락했다. LG의 작년 경상이익률은 4.03%로 전년의 4.43%에 비해 떨어졌다.

이밖에 한진의 경상이익률은 작년에 2.88%로 전년의 3.53%보다 0.65%포인트가, 롯데의 경상이익률은 작년에 5.84%로 전년의 8.52%보다 2.68%포인트가 떨어졌다.

코오롱과 현대는 작년에 각각 682억원과 2264억원의 경상이익 적자를 냈다.

이와 관련해 LG경제연구원 오문석(吳文碩) 상무는 “각 그룹 및 계열사가 처한 상황이 다른데다 수출기업이냐 내수기업이냐를 따져 봐야한다”면서도 “내수 부진에 따른 매출 부진과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경상이익률:매출액 대비 경상이익을 나타낸다. 기업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 경상이익은 한 사업연도의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판매비, 일반관리비를 뺀 영업이익에 이자, 배당금 등 영업외 수익과 지불이자 등 비용을 가감(加減)해 계산한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