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시대 항공기 이용 승객 급감

  • 입력 2004년 7월 4일 18시 39분


올 4월 고속철도 개통 이후 국내선 항공기 승객이 노선에 따라 최고 7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방공항에 대한 추가 시설 투자를 대폭 줄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기획예산처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연구 용역을 의뢰해 4일 내놓은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스톡 연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고속철도 운행 이후 국내선 항공편 이용객 수가 노선별로 21.6∼70.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노선별로는 서울∼대구 노선이 올해 1·4분기 중 하루평균 탑승객 수가 2917명이었으나 고속철도 개통 후인 4월 1∼15일에는 862명으로 70.4%나 감소했다.

서울∼광주 노선은 탑승객 수가 고속철도 개통 전 3078명에서 고속철도 개통 후 2066명으로 32.8%, 서울∼목포는 134명에서 105명으로 21.6%, 서울∼부산은 1만6059명에서 9219명으로 42.5%가 각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국내 16개 공항이 처리한 항공기 운항 횟수는 47만6000회로 시설 능력(214만9000회)의 22.1%에 불과했다.

특히 예천공항은 연간 운항횟수가 수십 회에 불과해 운항횟수 비율이 0.2%로 가장 낮았다. 원주(0.6%), 군산(1.0%), 목포(3.1%), 사천(3.8%), 청주(4.1%), 포항(5.4%), 양양공항(6.1%) 등도 10% 미만이어서 지방공항에 대한 추가 시설 투자가 불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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