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직원들 "양대주주 합의 안하면 총사퇴"

  • 입력 2004년 7월 5일 16시 28분


쌍방울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양대 주주 대한전선과 SBW홀딩스에 7일까지 합의를 도출하지 않으면 직원들이 총사퇴하겠다는 내용증명 서한을 보냈다고 5일 밝혔다.

직원들은 김태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이춘호 노동조합위원장 명의로 발송한 이 서한에서 "주주총회 하루 전인 7일까지 소송행위를 포함한 일련의 분쟁행위 등의 종식을 담보할 수 있는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전 종업원이 총사퇴하겠다"고 주장했다.

김태훈 비대위 위원장은 "이미 3월부터 수차례 경영권 분쟁 종식을 권고했고 7월 3일 현재 전체 874명 종업원 중 871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는데도 분쟁 당사자들은 합의를 위한 노력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 종업원이 사직하면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중단되고 관리종목 지정으로 인한 주주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양측이 합의해 장기간의 경영권 분쟁을 끝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쌍방울은 대한전선의 요청에 따라 8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할 예정. 대한전선은 3월25일 열린 쌍방울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5명을 선임하려 했으나 상정 안건이 부결됨에 따라 쌍방울에 대한 경영권 장악에 실패했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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