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5일 정몽구(鄭夢九) 현대차그룹 회장과 5개 해외 영업본부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올해 수출을 더 늘리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현대차의 올해 수출 목표는 반제품(KD)을 포함해 143만5000대. 현대차는 상반기에 연간 목표의 55.2%인 79만2000대를 수출했다.
특히 현대차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미국시장에서 지난달 4만1336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2.9%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3%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현대차는 내년 3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10월 투싼을 미국시장에 투입하고 내년 1월부터 EF쏘나타의 후속 모델도 수출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인도 터키에서도 현지 생산량 확대와 마케팅 강화를 통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유럽지역 수출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터키공장의 올해 생산 규모를 4만대에서 6만여대로 늘리기로 했다.
또 상반기에 창사 이래 최대 수출 실적을 올린 기아자동차는 6일 정 회장이 참석하는 수출본부장 회의에서 수출 증대 방안을 보고할 계획이다.
기아차의 올해 수출 목표는 반제품을 포함해 81만2000대. 기아차는 상반기에 목표의 50.1%인 40만6600여대를 수출했다.
기아차도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2만7636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이 사상 최고치인 1.7%로 높아졌다.
현대차그룹이 수출에 전력을 쏟는 이유는 극심한 내수 부진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 목표를 71만대로 잡았지만 수요가 살아나지 않자 지난달 66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상반기 내수 실적은 목표의 41%인 27만1741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조만간 내수 목표를 더 내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 임원은 “내수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경우 물량을 해외로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