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변액보험’ 뜬다

  • 입력 2004년 7월 5일 17시 59분


《한 중소기업의 재무부서 과장인 이송용씨(35). 미혼인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매달 100만원 정도를 7년 만기 변액연금보험에 넣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떨어지자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한 것. 저(低) 금리 시대에 ‘변액보험’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보험의 보장성에 펀드의 수익성을 더한 상품이라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보장도 받고 수익도 올리고=현재 생명보험사가 판매 중인 변액보험의 종류는 변액종신보험, 변액연금보험, 변액유니버설보험 등 3가지.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교보, 삼성 등 7개 생명보험사는 2003회계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에 29만7000여건의 변액보험상품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의 15만8159건에 비해 87.4%나 급증한 규모다.

변액종신보험과 변액연금보험은 펀드 운용 실적에 따라 각각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금과 연금액이 달라진다. 펀드 운용실적이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최저 사망보험금(변액종신보험)과 원금(변액연금보험)을 각각 보장해 준다.

교보, 메트라이프, PCA, 푸르덴셜 등의 생보사가 판매하고 있는 변액유니버설보험은 변액보험의 특징에 보험료 납입과 적립금 인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유니버설보험의 편리성을 가미한 상품.

▽수익률은 계약시점과 보험회사에 따라 천차만별=변액보험의 장점은 펀드 운용실적에 따라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상품에 적용되는 소득공제 혜택도 얻을 수 있다. 거꾸로 실적이 나쁘면 일반 보험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계약자들은 주식시장 전망이 좋으면 주식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혼합형으로 갈아타고, 시장이 기울면 안정적인 채권형으로 옮길 수 있다. 분기별이나 매월 펀드를 갈아 탈 수 있는데 적립액의 0.1% 정도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생명보험협회(www.klia.or.kr)의 변액보험 공시 등을 통해 보험사의 자산운용 능력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5일 현재 14개 생보사가 내놓은 77개 변액보험상품의 연 환산 수익률(펀드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을 1년 기준으로 환산한 것)은 평균 3.4%. 올해 상반기 주가가 급락하면서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상품별로 최저 ―16%에서 최고 27%까지 수익률이 다양했다.

변액 보험 현황
종류특징판매사
변액유니버설보험―보험료 납입과 적립금 인출이 자유로움(일정기간 유지 후)
―종신보험 기능의 보장형, 연금·저축보험 기능의 가산형 등이 있음
교보(보장형, 가산형), 메트라이프(가산형), PCA(가산형), 푸르덴셜(보장형)
변액종신보험―종신보험에 펀드수익률에 따라 변동보험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투자기능 결합
―최저사망보험금 보장
교보, 삼성, 대한(종신, CI), 흥국, 알리안츠, SK, 금호, 동양,메트라이프, 푸르덴셜, 신한
변액연금보험―펀드운용 실적에 따라 연금을 지급하는 투자형 연금보험 상품
―원금 보장
교보, 삼성, 대한, 흥국, 알리안츠, SK, 금호, 동양, 메트라이프, 신한, ING, SH&C
자료:각 보험회사

박 용기자 parky@donga.com

변액보험이란 : 보험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에 투자하여 수익이 나면 보험금을 더 얹어 주는 보험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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