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내 증권사들이 증권거래소 등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국내 44개 증권사들이 보유 중인 상품주식은 평균 142억원씩 총 6262억원에 그쳤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단기 유가증권 13조5409억원의 4.6%에 불과한 규모다. 작년 같은 기간의 5952억원에 비해서는 5.2% 증가한 것이나 종합주가지수가 2003년 3월 말 530선에서 올해 3월 말 880선으로 66% 가량 치솟은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주식투자 운용 규모를 계속 줄여 온 셈이다.
또 수익증권 보유액도 작년 3월 말 7조4593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조7657억원으로 76.3%나 급감했다.
반면 주식에 비해 투자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채권 보유액은 같은 기간에 7조1620억원에서 10조2102억원으로 42.6%, 외화증권도 338억원에서 1458억원으로 331%가량 급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작년 하반기 이후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해 이익을 실현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투자처인 채권 보유 규모를 늘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투자분석가는 “증권사들이 위탁수수료 수입을 위해 투자자들에게는 주식 투자를 권유하면서도 스스로는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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