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조이자”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율 낮춰

  • 입력 2004년 7월 5일 18시 07분


증시 침체 장기화에 따른 경영난이 우려되자 증권사들이 고객예탁금 이용료율을 낮추거나 거래실적 우수 고객에게 주던 각종 부가서비스를 잇따라 줄이며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12일부터 고객이 맡겨둔 현금 예탁금에 대해 이자처럼 지급하는 ‘고객예탁금 이용료’의 요율을 금액 규모에 따라 현재보다 0.5∼1%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LG투자증권도 12일부터 △이용료를 주지 않는 대상을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높이고 △3000만원 미만은 1%에서 0.5%로 △3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은 1.5%에서 1.0%로 각각 낮추는 등 고객예탁금 이용료율을 현행보다 0.5%포인트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 밖에 대신증권도 12일부터 이용료율을 현행보다 최고 0.5%포인트 내리기로 했고, 현대증권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용료율을 최고 0.5%포인트 낮춰 적용 중이다.

증권사들은 이에 대해 “증시 침체에 따라 지출을 최소화하고 장기화되고 있는 저금리 상황을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용실적이 많은 고객에게 부여하는 서비스포인트 적립제도는 중단되거나 축소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증권은 ‘Fn Joy’포인트 제도를 8월부터 중단하고 기존에 포인트를 받은 고객에게는 포인트를 송금이나 자금이체 수수료로 사용하도록 하고, 100만포인트 이상은 예수금으로 전환해 줄 방침이다.

대신증권은 보너스포인트의 적립률을 금액대별로 0.5%포인트씩 낮춰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또 동양종합금융증권은 2일부터 이용실적이 적은 고객에게는 잔액증명수수료를 2000원씩 받고 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