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산 자동차의 국내 판매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는 6일 ‘2004년 자동차산업 전망’ 수정 보고서를 내고 올해 국산차 내수는 지난해보다 9% 줄어든 120만대로 전망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78만대)을 제외할 경우 91년(110만대) 이후 최저치다.
협회는 올해 초 내수가 지난해보다 15.3% 늘어난 152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 르노삼성 등 국내 자동차 5개사의 올 상반기 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6% 줄어든 54만1000여대에 그치자 전망을 수정한 것.
협회는 하반기 내수가 상반기보다 22%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수정 보고서를 만들었지만 경기침체가 계속되면 올해 내수 전망을 다시 수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내수가 이처럼 예상보다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현대 기아 등 주요 자동차회사들은 내수 목표를 낮추고 수출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협회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생존 기반을 넓히는 차원에서 특별소비세 인하와 같은 단기 처방보다는 특소세 폐지, 교육세 통합, 공채 의무매입 폐지 등 자동차 관련 조세 개편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상반기 등록 1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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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입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판매는 작년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수입차 등록대수는 모두 1만660대로 작년 같은 기간(9263대)에 비해 15.1% 증가했다.
1998년 수입차 시장이 개방된 이후 반기 등록대수가 1만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월 한 달간 신규 등록대수 역시 월 단위로는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6월 등록대수는 2135대로 지난달보다 33.5%, 작년 동월 대비 47.9% 각각 늘어났다. 수입차 등록대수는 작년 11월 이후 5개월간 증가하다 올 4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6월에 다시 증가세로 반전한 것.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BMW로 모두 2609대였다. 이어 렉서스(2474대) 메르세데스 벤츠(1600대) 크라이슬러(742대) 포드(676대) 등의 순이었다.
배기량별로 보면 2000∼3000cc급 차량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48.1%)에 비해 올해는 37.6%로 10.5%포인트 줄어든 반면 3000∼4000cc급은 작년 같은 기간 18.4%에서 올해 28.7%로 10.3%포인트 증가해 대형화 추세가 두드러졌다.
수입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6월에 다양한 새 모델이 속속 선보인 데다 무이자할부 등 활발한 판촉이 진행되면서 매수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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