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불황에 돈 떼일라” 가계대출 기피

  • 입력 2004년 7월 8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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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경기침체 장기화로 가계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하반기에도 연체율 관리와 자산 건전성 강화를 최대 경영목표로 잡고 있어 서민들에게 은행 문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등 7개 시중은행의 6월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202조4295억원으로 올해 1월 말의 195조2293억원에 비해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에 비해 1.7%포인트가 떨어진 것이다.

은행별로는 조흥은행이 유일하게 가계대출 잔액 감소세를 보였다. 이 은행의 6월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15조5491억원으로 1월 말의 15조6375억원에 비해 884억원, 0.6%포인트가 줄었다. 조흥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4.9%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보였다.

제일은행은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이 지난해 19.6%에 달했으나 올해는 5.4%로 뚝 떨어졌다. 외환은행도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이 지난해 7%에서 올해는 2.1%로 크게 하락했다.

이 밖에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도 가계대출 증가율이 4.3%에서 3.1%로 떨어졌고, 우리은행은 5.5%에서 3.8%로 낮아졌다.

은행 관계자는 “연체율 문제가 은행경영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당분간 가계대출 관리를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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