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광고·홍보비 5년만에 크게 줄어

  • 입력 2004년 7월 12일 14시 50분


삼성 LG그룹 등 주요그룹들의 광고·선전비가 199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 업종의 미래 경영환경이 불투명해지면서 그룹들이 비용절감 노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결합재무제표 작성대상 14개 그룹 중 2002년과 2003년의 비교가 가능한 삼성 LG 롯데 한진 현대 코오롱 동원 부영 영풍 등 9개 그룹의 광고·선전비는 작년에 2조9287억원으로 2002년의 3조2674억원에 비해 10.4%가 줄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의 광고·선전비가 작년에 1조3615억원으로 전년의 1조4503억원에 비해 6.1% 줄었다.

삼성그룹의 광고·선전비는 결합재무제표가 처음 작성되기 시작한 99년에 6871억원, 2000년 8678억원, 2001년 1조723억원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해 2002년에 최고액에 달했으나 작년에 처음으로 둔화됐다.

LG그룹의 광고·선전비도 작년에 1조1135억원으로 전년의 1조3924억원에 비해 20.0%나 줄었다.

이밖에 한진그룹의 광고·선전비는 작년에 519억원으로 전년의 581억원에 비해 10.7%가 줄었고 코오롱은 404억원에서 293억원으로 27.5%, 현대그룹은 422억원에서 367억원으로 13.0%가 각각 줄었다. 영풍은 21억원에서 9억원으로 무려 57.1%나 급감했다.

반면 롯데그룹은 2516억원에서 2902억원으로 15.3%가 늘었고 동원그룹도 280억원에서 425억원으로 51.8%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침체 영향도 있지만 이보다는 반도체 등 몇몇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미래 경영환경이 크게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라며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긴축 경영에 들어간 만큼 광고·선전비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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