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7개 과자회사에서 만든 20가지 스낵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 13개 제품에서 100g당 0.5g 이상의 나트륨이 검출됐다고 12일 밝혔다.
‘가루비 순한소금맛’(해태), ‘구운감자(해태)’ ‘자갈치’(농심), ‘아우터’(롯데) 등의 순으로 나트륨 함유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과학원이 정한 성인의 하루 적정 나트륨 섭취량은 1.5g. 이번 조사에서 너무 짠 제품으로 꼽힌 100g짜리 스낵 한 봉지를 먹으면 하루 적정량의 3분의 1을 먹는 것이다.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성미경 교수는 “한국인은 하루 평균 4.8∼8g의 나트륨을 먹는다”고 전했다. 미국 사람 평균 섭취량인 3.2∼4g보다 많다.
성 교수는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혈액 내 수분이 많아지고 이는 고혈압과 심장병의 원인이 된다”고 경고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된장 김치 등에 비해선 나트륨 함량이 크게 낮은 편인데다 외국 스낵과 경쟁하려면 이 정도 짠 맛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나트륨 실제 함량이 포장지에 표기된 양과 큰 차이를 보인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가루비 순한소금맛’ ‘자갈치’ ‘콘칩’ 등 3개 제품의 나트륨 검출량은 표기함량보다 20% 이상 많았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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