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등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은 최근 한국에 대한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를 둘러싼 주요 투자위험 요소 가운데 하나로 정부의 정책과 정책 방향을 제기했다.
세계적인 투자회사인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29일 이후 이날까지 5차례에 걸쳐 한국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쏟아냈다. 수위도 갈수록 높아져 14일에는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6%로 당초 예상보다 0.3%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내년 GDP 성장률도 당초보다 0.5%포인트 하락한 3.8%에 머물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29일에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따른 경기 성장 둔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 뒤 이달 2일 “정부의 개혁성 정책이 성장 잠재력을 훼손할 수 있다”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그리고 9일에는 정부의 정책 성향을 좌(左) 편향성이라고 언급한 뒤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13일에는 한국 경제가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5건의 보고서 가운데 4건을 작성한 모건스탠리의 앤디 셰 아시아 태평양 경제분석담당은 지난달 28∼30일 한국을 직접 방문한 바 있어 방한(訪韓) 경험이 부정적인 보고서 작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초 한국전략보고서에서 최근 들어 정치적인 위험과 노사갈등의 심화로 내수 침체가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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