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쇼크’ 주가 740 무너져

  • 입력 2004년 7월 14일 17시 46분


세계 증시에 ‘인텔 쇼크’가 몰아쳤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2·4분기(4∼6월) 실적을 내놓자 한국 등 세계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서울 증시는 20여일 만에 740 선이 무너졌다.

13일(현지시간) 인텔은 2·4분기 매출액은 80억5000만달러, 순이익은 17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8%, 96%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매출액 81억1000만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인텔은 또 연간 매출총이익률 전망치를 당초 62%에서 60%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혀 시장의 기대감을 일시에 무너뜨렸다.

인텔의 부진한 실적에 실망한 JP모건, 도이체방크, 푸르덴셜에쿼티그룹, UBS 등 투자은행들은 일제히 인텔의 실적 전망과 목표 주가를 낮춰 잡았다.

특히 JP모건은 이날 인텔의 실적발표에 대한 보고서 제목을 ‘아!(ouch), 인텔이 주가상승의 문을 쾅 닫다’라고 뽑아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인텔의 주가는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4% 이상 급락하며 25달러까지 떨어졌다.

14일 서울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38포인트(1.91%) 떨어진 736.57로 장을 마쳐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으로 740 선이 무너졌다.

인텔의 실적이 예상치에 미달한 것으로 발표되자 미국 나스닥 선물이 하락하고 일본증시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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