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우량고객엔 혜택, 일반고객엔 부담

  • 입력 2004년 7월 14일 18시 09분


은행들이 최근 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금리 차이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게다가 은행의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고객과 도움이 안 되는 고객을 나눠 ‘돈 되는 고객’ 쪽에 각종 혜택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서비스체계를 바꿔가고 있다.

고객들은 ‘주거래 은행’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거래하면서 높은 신용도를 유지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10단계인 대출신용등급 중 상위 1∼3등급 고객의 무담보, 무보증 신용대출금 금리를 낮추고 이 이하 고객의 금리는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용대출 금리는 연 8.5∼13.0%에서 8.0∼13.5%로 폭이 넓어지고 재산 직업 소득 등에 따른 금리차이가 4.5%포인트에서 5.5%포인트로 확대된다.

또 국민은행은 이달 10일부터 390만명의 우량고객에 대한 분류체계를 바꿔 4단계 우량고객 중에서 상위 1, 2단계의 고객에 대해 건강검진권 항공권 등을 할인해 주고 골프장 예약과 면세점 할인권을 제공하는 등 부가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5일부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6개 고객 그룹 가운데 상위 1그룹은 연 12.0%에서 11.5%로 내리는 대신 2그룹은 14.5∼16.5%에서 14.5∼17.0%, 3그룹은 18.5∼22.5%에서 19.0∼23.5% 등으로 이하 등급의 수수료율을 전체적으로 인상했다. 최하위인 6그룹은 조정하지 않고 27.4%를 유지했다.

하나은행도 고객의 거래실적을 종합해 매달 말 ‘하나포인트’를 계산해 1000포인트 이상인 ‘하나 VIP 고객’부터 20포인트 미만의 ‘그린 고객’까지 5단계로 고객을 분류하고 있다.

은행들의 고객 차별화 제도 (자료:각 은행)
은행차별화 제도 내용
국민―신용등급 10단계 중 상위 1∼3등급 대출금리 인하, 이하 고객 대출금리 인상
―4단계 우량고객 등급 중 최상위 ‘MVP 스타고객’ 자동화기기 인터넷뱅킹 등대부분의 수수료 면제
우리―신용등급 6단계 중 최상위 1단계 고객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연 12.0%에서11.5%로 인하, 이하 4개 등급 고객은 인상, 최하위 등급은 27.4% 유지
―0.4%였던 현금서비스 취급 수수료 1, 2등급은 인하, 4∼6등급은 인상
하나―5단계 우량고객 등급 중 최상위 ‘하나 VIP 고객’과 다음 단계인 ‘VIP 고객’자동화기기 인터넷뱅킹 수수료 면제, 신용카드 연회비 할인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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