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향과 살충제를 사용해 쫓아보지만 화학약품이라 왠지 꺼림칙하다. 요즘 이런 소비자들을 위한 ‘친환경 모기퇴치법’이 인기다. 친환경 모기퇴치법은 모기가 싫어하는 향기나 초음파를 이용한다.
남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식물 제라늄은 모기가 싫어하는 박하향을 낸다. 인체에 해가 없으면서도 여름철 집안에 시원한 향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다. 라벤더 등의 허브도 마찬가지. 가격은 크기에 따라 1000∼5000원으로 다양하다.
최근에는 허브추출액이 병에 담겨 상품화됐다. 목욕할 때 비누에 한두 방울 떨어뜨려 사용하거나 집안 곳곳에 오일을 약간씩 떨어뜨려 두면 2, 3일간 몸과 집안에서 향이 지속된다.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 5ml들이 한 병에 9000∼1만4000원에 구할 수 있다.
불빛으로 모기와 날벌레 등을 유인하는 제품도 있다. 약한 자외선 등을 달아 날벌레를 유인하며 불빛을 찾아 온 벌레는 전류에 감전된다. 가격은 크기와 디자인에 따라 3만∼6만원.
휴대전화로 모기가 듣기 싫어하는 고주파 대역의 소리를 발생시키는 프로그램도 인기. 반경 1m 이내의 모기를 쫓는다는 것이 SK텔레콤측의 설명이다. 1회 다운로드에 3000원.
이외에 오렌지 껍질을 태운다거나 오렌지즙을 바르는 등의 민간요법도 네이버(www.naver.com) 등의 포털사이트에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연기를 내면 벌레를 쫓는 데 도움이 되지만 오렌지즙을 바르는 건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의과대학 이한일 교수는 “친환경적 제품을 내세워 여러 상품들이 등장했지만 화학제품보다 효과가 떨어진다”며 “가정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야외에서는 화학제품과 함께 사용해야 모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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