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트로이카 왜이러나…

  • 입력 2004년 7월 15일 17시 56분


한국 증시의 간판 종목인 삼성전자, 국민은행, SK텔레콤 등 ‘삼두(三頭) 마차’가 비틀거리고 있다.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며 증시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

2·4분기(4∼6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달 들어 이틀을 빼고 연일 내리막길을 걸었다. SK텔레콤도 연중 최저치를 맴돌며 시가총액 2위 자리까지 위협받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은행주인 국민은행도 3만원선에 간신히 턱걸이를 하고 있다.

▽트로이카의 부진=15일 거래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9500원(2.27%) 떨어진 40만8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오전 한때 39만5000원까지 떨어지며 심리적인 지지선인 ‘40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전날 ‘인텔 쇼크’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데 이어 2·4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이날 또다시 하락한 것.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미국 정보기술(IT) 경기가 꺾일 가능성이 큰 데다 휴대전화 사업의 마진 축소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던 메릴린치증권은 15일 목표주가를 95만원에서 70만원으로 내려잡았다.

이날 국민은행의 주가는 전날보다 350원(1.10%) 하락한 3만1450원으로 장을 마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LG카드 추가 지원과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중소기업 지원 등 정책적인 측면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증권 유재성 연구원은 “국민은행의 정책 리스크에 대한 외국인들의 우려와 내수 부진 등으로 2·4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접속료 조정에 따른 불이익과 하반기 요금 인하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전날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SK텔레콤 주가는 이날 3000원(1.78%) 오른 17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내수 부진과 IT 경기 둔화 등도 원인=이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 하락은 한국 경제의 위기와 맥을 같이 한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 봉원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IT경기 둔화 조짐을 반영한 것이고 국민은행의 약세는 내수 부진과 정책 리스크 등이 복합된 것”이라며 “하반기 중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우려가 동시에 부각될 경우 주가가 6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내수부진과 IT경기 둔화 우려감이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700선이 붕괴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투자 심리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과 목표주가
증권사2·4분기(조억원)3·4분기(조억원)목표주가(만원)
교보4.223.8465
굿모닝신한4.194.3583
대신4.054.1269
대우4.034.2370
동부3.93.7956.4
동원4.074.0363
메리츠3.833.9555
삼성3.94.167
우리4.093.9580.8
제투4.224.06106
하나4.354.2174
한투4.063.459
KGI4.033.7365
LG투자4.134.0287
UBS3.774.2788
메릴린치3.923.9870
ING3.8-59
평균4.023.9770.9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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