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미풍과 풀벌레 소리, 팔베개를 하고 누워 찾아보는 북두칠성…. 콘도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캠핑 인구는 줄었지만 캠핑만이 갖는 매력은 여전하다. 자동차를 텐트 바로 옆에 세워두고 활용할 수 있는 오토캠핑은 야외 숙식의 불편함을 줄여주는 장점까지 있다.
▽오토캠핑 어디서 할까=자동차를 세우고 텐트를 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나 캠핑 장소로 쓸 수 있다. 다만 급수시설 등 숙박에 필요한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춘 오토캠핑장은 국내에 20여곳이 있다.
기아자동차는 8월 15일까지 기아차 보유 고객들을 대상으로 강원 고성군 봉수대 해수욕장의 오토캠프촌을 운영한다. 주변에는 화장실과 식수대, 샤워장, 유아놀이방 등이 갖춰져 있다. 한밤의 음악캠프와 해변영화제, 조개잡기, 비치발리볼 대회 등 각종 프로그램도 실시된다. 바나나보트 같은 해양스포츠 사용료도 20∼30% 할인해 준다.
기아차 홈페이지(www.kia.co.kr)나 전화(02-542-7518∼9)로 8월 12일까지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
강원 양양군의 솔밭오토가족캠프장은 오토캠핑족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진 곳. 텐트 한 동을 치는 데 하루 3만원(2박부터는 하루 2만원)을 내야 한다. 평창강의 오토캠핑장, 오대산국립공원 내 소금강 오토캠핑장 등 물가와 휴양림 근처의 캠핑장들도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강원 동해시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일반적인 오토캠핑장 외에 35대의 캠핑카를 따로 설치해 숙박시설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인기가 좋아 8월 둘째 주까지는 대부분 예약이 찼지만 비성수기에도 11월 말까지는 계속 운영된다. 이용료는 성수기에 4인용 캠핑카가 12만5000원이다.
▽기분 좋은 오토캠핑을 위한 준비=떠나기 전 자동차 타이어나 에어컨 냉매 등을 점검하는 것은 필수. 여름철 고질병인 엔진의 과열현상을 막기 위해 냉각수도 보충해야 한다. 차량의 배터리도 신경 써야 할 부분. 배터리를 이용해 휴대용 TV나 노트북컴퓨터 등을 사용하다가 방전될 우려가 있으므로 과다하게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저녁에 덥다고 차 안에서 에어컨을 켠 채로 문을 닫고 잠을 자는 것도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창문을 반드시 열어놓은 상태에서 에어컨을 끄고 자라고 충고한다.
이 밖에 여름철 뜨거워진 차량 근처에서 라이터나 부탄가스를 켜는 행동, 시동을 자주 켜서 옆 텐트에 매연을 뿜는 일 등도 피해야 한다. 사람과 자동차가 뒤섞여 있는 장소인 만큼 운전할 때 어린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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